육아일기
Home > 커뮤니티 > 육아일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
조회 : 601
등록자 대직맘B(A팀) 등록일 2024-10-26
다운로드  
 어느덧, 무더운 날씨는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찾아온 가을과 함께 3개월 동안 대직이라는 역할을 맡아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직을 하면서 이방 저방을 돌아다니며 여러 연령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한 방을 맡아서 근무하면 그 방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더욱 친해지고, 깊이 알아갈 수 있어 좋은 추억을 얻기도 하지만, 여러 방을 다니며 근무하면 한동안 못 봤던 아이들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어 이 또한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 방을 다니면서도 특히나, 기억에 남는 방들이 있습니다. 바로 신생아 방입니다. 신생아들은 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 처음이라는 단어로 설렘을 주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몸을 꿈틀꿈틀 움직여 손을 입으로 가져가고, 좌우로 뒤집기를 하는 등 작고 소중한 생명이 처음으로 하는 작은 움직임의 순간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 영아들이 양육자의 얼굴을 빤히 보다가 싱긋 미소를 지어주기도 하고, "꺄아~" 하며 기분 좋은 소리를 내기도 하고 정말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일에 대한 힘듦이 사르르 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 한곳에서 저릿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아픔을 가지고 크는 영아들을 보면 몹시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열심히 먹고, 울고, 웃고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럴 때면, 이 직업을 하기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합니다. 정말 힘든 상황들을 마주할 때도 있지만, 우리가 힘든 만큼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도 감사하게 건강히 쑥쑥 성장해갑니다. 그래서 또 한 번, 힘듦을 잊기도 하고, 더욱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우리처럼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전글 함께보내는 가을
다음글 누구 딸이 이렇게 예쁘지?
작성자
비밀번호
자동글 방지     (자동글 방지 기능입니다.)
내용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