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천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후원자님께
보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뵙지 못한 죄송함,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 아쉬운 감정과 일들이 뒤섞인 설 연휴였습니다. 경험해 볼 수도 없고, 상상해 보지 못했던 2021년 설의 풍경은 예전과 달리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설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었고, 반드시 끝날 거라 믿었던 코로나 종식의 믿음은 어느 새 일상처럼 다가와 조금은 쓸쓸하고 복잡했습니다.
후원자님께서는 2021년 어떤 설 명절로 기억되시나요?
마스크 없었던 평범한 일상으로 빨리 돌아오길 바라며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생각과 좋은 기운으로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하다 여기며 50명 꼬마 천사들과 함께 즐거운 소식 전합니다.
음매~! 우직한 소의 해를 맞아 후원자님께 새배 인사드립니다.~~!!
하나! 둘! 시작 “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D-3 설을 앞두고 최고 고참(?) 다람쥐방 아이들이 특별한 설맞이 이벤트를 위한 연습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굳게 닫힌 문 사이로 미세하게 들리는 선생님의 구호와 “까르륵 까르륵” 끊이지 않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궁금증을 더 유발해 살짝 소리 커닝을 했답니다. 뭐가 그리 재미나는지~~소곤소곤 들리는 말소리, 구호에 맞춰 미션을 성공했는지 환희가 담긴 박수 치는 소리가 들리다가도 갑자기 쉿!!
철저한 보완으로 혹시나 정보가 유출(?) 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아이들의 움직임이 이어졌고, 선생님들 역시 상기된 표정과 긴장감이 전해져 드디어 결전의 순간!! 개성 넘치는 12명 아이들의 한복 퍼레이드는 러블리한 등장만으로 시선집중, 원장님을 비롯한 선생님들 모두 한복 입은 아이들의 모습에 순간 무장해제~~^^
아이들 역시 처음 입어보는 한복이라 불편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 대신 환한 미소로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 모습에 참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 이 아이들과 함께라 감사하다!! 라 여겼습니다.
특히 핑크 레이스 치마 한복이 마음에 쏙 들었는지 입는 순간부터 입 꼬리가 올라간 아린이의 숨은 매력발산~!
기분이 좋아 방방 뛰는 아린이 자체가 과즙미 빵! 빵! 귀여운 표정과 상큼한 미소로 무장한 아이들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눈이 부셨습니다.
피나는 연습의 결과가 아름다운 맺음으로 잘 끝나길 바라는 선생님의 걱정 어린 구령과 함께 드디어 세배 시작!! 이상하네? 연습 할 때는 분명 잘 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왠지 질서가 잡히지 않고 뭔가 어수선한 이 싸한 느낌(??) 아이들에게 또 다른 심경의 변화가 생겼나? 애타는 선생님들의 속도 모르고 웃고 떠드는 아이들에게 반(?)억지스런 절을 받고 드디어 세뱃돈 받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돈이라 알려준 적 없는 아이들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하나에서 둘, 둘에서 셋, 차츰차츰 한사람, 한사람에게 받는 돈의 장수가 늘어날 때마다 아이들의 제스처가 달라지고 인사 각도가 달라지면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뭘 아는 느낌이랄까???
나름 성공적으로 마친 설맞이 세배를 끝내고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을 만날 수 없는 부모님을 위해 작은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라는 마음만은 그대로 전해질 수 있게 사진도 찍고, 한복 입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깜짝 영상통화까지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냈습니다. 후원자님께서도 2021년 2월 건강관리 잘 하시고, 다음 달에도 귀한 아이들 소식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영아일시보호소
후원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