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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가 되어가는 나
조회 : 1660
등록자 나비방 등록일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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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을 한꺼번에 경험하고 있습니다.
1월에 입사하여 현재 나비방을 보육하고 있으며 이쁘고 애교많은 3명의 딸과 방긋웃는 미소가 사랑스러운 아들까지 총 네명의 작고 귀여운 꾸러기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서툴고 부족한 제가 아이들을 사랑만으로 보살피고 잘 키울 수 있을 까 행여나 나의 실수로 인해 아이들이 아프거나 다치진 않을까 마음졸이며 신경쓰느라 힘들기도 하지만 귀여운 표정과 행동,'엄마'하며 다가와 애교를 부릴때면 힘들었던 모든게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항상 보살핌만 받고 자라온 제가 과연 작고 소중한 아이들에게 엄마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늦둥이로 태어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자란 저는 받은 사랑만큼 베푸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욱아에 대한 경험도 노하우도 전혀없지만 매일 배움의 자세로 파트너선생님과 동료선생님, 팀장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였고 바쁘고 귀찮으실 수도 있는데 항상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시고 도와주셔서 많이 배우고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매일같이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곤 합니다.
눈을 맞추고 몸을 뒤집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뛰어다니고 아이가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육하면서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하지만 이유없이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친구들을 괴롭히며 심술을 부릴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내 행동이 잘못되진 않았는지 반성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천사와 악마 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순간이 많습니다.
엄마가 수다쟁이여야 아이도 빨리 말을 한다는 말에 처음엔 어떤 식으로 말을 걸어주고 수다스러워야할까 어색하기만 했었는데 요즘엔 저도 모르게 수다쟁이가 되어가는 저를 보며 저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도 하게 되었답니. 미혼인 제가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참 낯설고 안 어울렸지만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저를 통해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관심과 사랑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다음에 우리 아이들이 자라 그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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