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등원 준비 완료~~하나, 둘 , 셋 다녀오겠습니다. ~~”

어린이집 가기 하루 전, 다섯 아이 등원 준비로 바쁜 각 방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덩달아 긴장감이 감돕니다. 내일부터 등원 예정인 각 아이들의 준비물이 워낙 많아 행여나 빠진 물건이 있진 않을까? 혹시 다른 아이 준비물이랑 바뀐 물건이 있진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에 이것저것 챙기며 확인하고 또 확인해가며 긴장감을 덜어냅니다. 앞으로 낯선 환경에서 적응 할 아이들이 걱정도 되지만 어린이집 간다는 말에 “ 방방” 뛰며 좋아하는 아이들 모습에서 뭔지 모르게 아이들이 많이 큰 것 같아서, 뿌듯하고 설레는 이런 감정들이 오랜만이라 아이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런 응원도 잠시, 철없는 엄마처럼 서로 경쟁하듯 제일 예쁜 옷을 찜하기 위한 눈치 싸움으로 방 안 가득 어색한 공기가 흐르고 얼마 후, 다람쥐 방 담당 선생님이 제일 먼저 옷장을 열어 걸려있는 많은 옷들을 빠르게 스캔한 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불편함 없이 즐겁게 그리고 너무 과하지 않을 것 같은 타입의 옷을 골라 그 누구보다 빠른 판단력과 민첩성으로 결과물을 내 승자와 패자가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이어졌습니다.

그들만의 리그 결과물이 아이들이 어린이집 갈 때 입고 가는 옷, 신발이지만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한 어린이집 룩을 완성하기 위한 선생님들의 노고에 미소가 지어지고 박수를 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섯 아이 모두 매일 오전 9시 15분이면 예쁨 주의 발령이 내려 어린이집 가는 길이 런웨이가 된답니다. 그 중 뭘 입혀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훈훈한 비주얼과 자신감 상승 뿜어내는 청일점 서진이는 옷깃을 세우고, 과하지 않는 컬러감의 점퍼 양쪽 주머니에 손을 넣어 감각적인 포즈로 어린이집 룩의 마침표를 찍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답니다. 앞으로 매일 매일이 새롭고 매일 매일이 재미 날 아이들의 어린이집 소식 기대해 주세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들은 사람들마다 제 각기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세상을 바라볼 때 너무나 좁고 슬프게 보고, 어떤 이는 넓고 아름답게 바라본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관심을 주고 넓은 마음을 배울 수 있고, 가질 수 있다는 것~~!! 아마도 50명 천사들을 위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활짝 열어 더 넓고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는 후원자님이 계시기에 이 순간 아름답고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한번 사회적,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가며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항상 건강관리 잘 하시고, 후원자님께 가는 이 편지 한통이 힘들고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1.04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영아일시보호소 후원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