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아일시보호소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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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가을입니다.</p> <p>그래요. 버스 작은 창으로 스치는 세상은 붉디붉은데</p> <p>아이들과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다가 낙엽 진 담쟁이 넝쿨에서 소담한 얘길 듣습니다</p> <p>마지막 잎새</p> <p>남김없이 내어놓고 길 떠나는 가을이지만 떨어진 낙엽 하나 무심히 밟았을지라도</p> <p>남겨진 우리에겐 가을은 희망이기도 합니다.<br /> </p> <p>창문을 열었습니다.</p> <p>가을이 다 가기 전에 햇살이 들려주는 한편의 동화를 들어야겠어요</p> <p>작은 창틀을 사진틀 삼아 옹기종기 모인 종달새방 가족</p> <p>이모를 포함 우리는 완전체가 되었네요</p> <p></p> <p>자 그럼 이제부터 가족 소개가 있겠습니다</p> <p></p> <p>종달새방에서 키가 젤 크고 얼굴이 뽀얀 지수 공주님</p> <p>노래를 좋아해서 음악 소리에 몸을 흔들어대는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p> <p>때론 이모에게 집착도 하고 한때는 손수건에 집착도 했었지만 요즘은</p> <p>놀이로 관심을 돌리는 중입니다</p> <p>우리 준기는 건강한 체격에 피부도 뽀얀 왕자님입니다.</p> <p>얼마 전 건강검진 갔다가 중이염 소견이 있어서 약을 복용하고 있답니다.</p> <p>적외선 치료도 겸하고 있으니 빠르게 좋아질 겁니다.</p> <p>다혜공주는 몇일전 예쁜 한복을 입고 돌잔치를 했네요.</p> <p>돌잡이로 연필을 잡았으니 아마 훌륭한 학자가 될 겁니다.</p> <p>아장아장 걸음걸이는 불안해도 눈웃음이 너무 예쁩니다.</p> <p>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겨 이번에 함소아 한약을 복용하고 있는데</p> <p>생각보다 잘 먹어서 이모들이 놀라고 있습니다.</p> <p>막내 서인이는 까꿍 한마디면 항상 웃어주는 사랑스런 공주입니다.</p> <p>뒤집기 연습중인데 역 뒤집기로 제자리로 돌아 누워버리곤 또 웃습니다.</p> <p>언니 오빠들 틈에 있다 보니 혹시나 다칠까 항상 주위를 기울입니다.<br /> </p> <p>오늘도 아이들과 함께한 하루가 갔습니다.</p> <p>이모들의 맘 씀씀이가 언젠가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 처럼</p> <p>이 가을에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p> <p>오늘 이모와 함께 바라본 창밖의 모습들이 따뜻한 동화 되길 바랍니다.</p> <p>감사합니다.</p>
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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