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 10월의 후원편지 | |||
| 글번호 | 476 | 등록일 | 2011-10-25 |
| 등록자 | 광주영아일시보호소 | 조회수 | 2073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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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천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후원자님께
다른 계절보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 많은 추억들이 스며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생각들이 깊어지면 우리는 그 생각의 틈새에서 사랑하고, 그 사랑이 다치지 않도록 아끼게 됩니다. 아마도 가을이라는 계절이 다른 계절보다 더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후원자님이 60명 천사들을 향해 있는 많은 생각들이 깊어지고, 또 그 생각의 틈새로 사랑이 자라나고 있음에 더욱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2011년의 가을입니다.
영아원 쌍둥이 맑음 혹은 흐림 어느 늦은 오후 유난히 조용하다 못해 뭔지 모르게 불안감과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누군가의 강한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방과 거실 문 사이에 놓여 있는 보조쿠션 끝자락에 턱을 걸치고 양팔은 쿠션 밖으로 축 늘어뜨린 채로 ‘나 기분 나빠요...‘하는 표정으로 거실 바닥과 눈싸움 중인 한 아가. 참 우연치고는 희한하게 잘 정돈된 2:8 헤어스타일로 너무나 점잖게 낯선 방문객의 방문을 무진장 불편한 기색을 하고선 미간의 주름으로 잔뜩 흐림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천천히 쳐다보는 모습을 본 순간 어디선가 익숙하면서도 어디선가 꼭 봤던 장면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똑똑하면서 약간의 시 건방과 당돌함이 매력적인 어린이 만화 쌍둥이 맑음의 캐릭터 주인공 루나와 주니의 얼굴위에 영아원 쌍둥이 얼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는 행동이나 모습들이 만화 속 주인공들과 어찌나 비슷한지..쌍둥이를 보고 있노라면 닮은 구석이 있긴 한데 쌍둥이라고 하기에는 뭔지 다른 몇 %가 있어 쌍둥이를 자주 만나는 사람들 이외에는 잘 모른답니다. 처음 쌍둥이를 만난 사람들은 쌍둥이와 몇 번의 만남이 있어야 겨우 “혹시 쌍둥인가요? 라는 말과 함께 ”이란성인가요? 일란성인가요?“ 라는 질문의 꼬리표가 항상 붙어 다닌답니다. 쌍둥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모른다는 것이 매번 아쉽게 느껴집니다. 쌍둥이란 증거를 굳이 찾는다면 손과 발이 닮았다는 거? 먹는 모습과 먹고 난 후 만족함이 물씬 풍기는 표정, 걸어가는 뒷모습이 닮았다는 거,.. 그런데 최근 들어 쌍둥이가 다른 친구들을 자주 괴롭힌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일까? “남매는 용감했다!” 속마음은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는 것이겠지만, 노는 방법이...잘 놀다가 누르지를 않나, 꽉꽉 물지를 않나...그래놓고 자기가 더 운다고 큰소리치고, 괴롭힌 모습을 보고 야단을 치면 얼굴을 파묻고 더! 더! 목청껏 우는 두 아가들. 차례대로 자기 이름들을 불러주면 고개 들고 씩 웃는 쌍둥이남매..그래서 이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야단을 칠 수도 없고...평상시에는 서로 노느라 아는 척도 안하는 쌍둥이이지만, 놀고 싶은 친구를 귀찮게 할 때는 어찌나 꿍짝이 잘 맞는지...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쌍둥이라네요. 사건사고 주변에 쌍둥이의 출몰이 잦다는 증언도 있는데요. 울고 웃는 피해자와 피의자가 함께 있는 현장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나면서도 둘 다 안쓰러운 건 어떡해야 하는 건지...한창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시기에 그 사랑이 덜 채워져서 그런 건 아닌지.. 사랑 받고 싶은 감정을 친구들을 괴롭혀서 관심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혈연으로 맺어진 남매사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의지하고 돈독해서라고 좋은 생각을 더 많이 해봅니다. 아직은 어떤 상처로 힘들어 하는 모습보다는 언제나 밝고 건강하게 성장해가는 쌍둥이의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스런 우리 쌍둥이는 서로의 손을 잡고 어렵고 힘든 여정을 잘 견뎌내지 않을까요? 말썽도 많이 부리고 애교도 넘치는 우리 쌍둥이 남매에게 후원자님도 응원을 해주실꺼죠? 10월이 되면서 푸르름을 뽐내던 옷을 벗어던지고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고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많이 만끽하시고 항상 건강유의하시구요. 11월달도 풍성한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0월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지부 광주영아일시보호소 후원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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