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 2011년 3월 후원편지 | |||
| 글번호 | 439 | 등록일 | 2011-03-18 |
| 등록자 | 광주영아일시보호소 | 조회수 | 2670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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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천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후원자님께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스로 열리게 하소서 꽃눈 튀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손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봄날의 기도 중에서
수줍게 다가온 봄이 조용히 영아원 주변을 맴돕니다. 창문 넘어 추운 겨울을 알리던 바람도 따뜻한 봄을 만나 따사롭게 스며들어 봄이 주는 선물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반가운 마음에 살며시 인사를 건네 봅니다. “봄아! 반갑다. 그동안 보고 싶었다!” 따뜻한 봄날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 곁에 다가와, 겨우내 꽁꽁 얼어 고요하기만 했던 계곡에는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물소리로 귀가 반가워지게 하고, 앙상하기만 했던 나뭇가지에는 봄기운을 받아 수줍게 고개를 들어 움트기 시작한 연둣빛 봉우리에 따뜻한 햇살을 주어 미소가 나올 준비를 시작하게 해줍니다. 점점 짧아지고 있는 봄이지만, 그 어느 계절보다 포근하고 생동감이 넘쳐 그려집니다. 60명 천사들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시는 후원자님이 계시기에 봄이 전하는 포근함과 생동감을 반가운 설레임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둘기방의 고충” 2층 복도 끝 방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돌림노래처럼 울리기 시작합니다. 시계보다 더 정확한 아이들의 배꼽시계, 방금 전까지 웃고 있다가 돌아서면서 배고프다는 생각을 할까? 궁금해 할 겨를도 없이 바로바로 울리는 ‘으앙~~으앙~~‘.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성격 급한 ‘율’군이 울음 스타트를 끊기 시작하더니 방 전체로 퍼져 한 순간에 시끌벅적합니다. 성격 급한 아이들의 배고플 시간에 맞춰 미리 맘마준비를 하고 있었던 선생님의 발 빠른 대처로 아이들 모두 ‘쪽~쪽~’ 수유시간이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고요해진 비둘기방! 맛있게 먹는 아이들 얼굴을 한 명, 한 명 찬찬히 살피는데 ‘뭔가 이상하다’라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묵직한 비둘기방의 모습, 뭐지? 짧은 머리카락과 비슷한 느낌의 옷 색깔, 아~ 모두 씩씩한 사내 녀석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최근 들어 입소하는 아이들 비율이 여자아이들 보다 남자 아이들이 많아져 예전엔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어느 정도 비율이 맞았다면 지금은 남자 다섯, 여자 한 명일정도로 여자아이들이 귀해졌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먹은 우유병이 하나, 둘 깨끗하게 비워질 때 즈음, 선생님의 손길이 또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합니다. 요즘 들어 활동량이 많아졌을까요? 수유시간이 끝나자 아이들마다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녀석은 다 먹고 난 우유병을 잡고 적다고 울고, 또 한 녀석은 남은 우유를 뒤집어서 바닥에 쏟아 손으로 쓱쓱 문질러 방바닥과 하나가 되어 놀기도 하고, 또 어떤 녀석은 천천히 먹은 친구 우유병을 빼앗아 자기 입 속으로 직행~~!! 안돼~~아이쿠!! 말릴 겨를도 없이 다 비운 젖병을 친구 얼굴로 골인시켜 대형사고를 치고 만 녀석, 음... 담당 선생님은 아이들 기저귀를 갈아주며 은근히 그 동안의 고충들을 털어놓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안긴다는 것이 이모 얼굴을 찰싹,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친구 등에 올라타 팔다리를 흔들면서 신나서 웃고, 밑에 있는 녀석은 숨 넘어 가게 울고, 달래놓으면 또 다른 녀석이 장난감에 이마 다치고, 또 다른 녀석은 침대 잡고 놀다가 쿵, 정말 정신없이 하루가 간다고 합니다. 나름 애교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가끔은 분홍색 레이스 달린 옷을 입힐 수 있는 아이의 부드러운 손길이 그리워진다고 합니다. 그래도 조금 있으면 여자 친구가 비둘기방으로 올 수도 있다는데, 과연 여린 딸이 거친 사내 녀석들 틈에서 버틸 수 있을까요? 지금도 개구쟁이 모습들이 사랑스러운 방이지만, 새로운 여자 친구가 있으면 좀 더 듬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만 해도 즐거운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그 누군가를 위해 그 행복한 일에 동참해주시는 후원자님을 생각하면 한없이 설레이게 만듭니다. 항상 60명 천사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시는 후원자님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기에 지금 이순간이 행복합니다. 다음달에는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한 아름 안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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